강원·충북 미설치율 30%대
전남·경북 농촌지역도 열악
지자체 국비 지원 긴급 요청
사상 유례 없는 폭염으로 노인들의 건강 악화를 걱정한 지방자치단체들이 모든 경로당에
에어컨을 설치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에어컨 미설치율이 10~30%대에 달하는 강원·충
북·전남·경북 등 일부 시·도는 재원 마련이 여의치 않아 국비 50% 지원을 요청하고 나서,
정부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10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17개 시·도 가운데 인천·세종·제주 등 3곳은 관내 모든 경로당
에 에어컨이 보급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는 이번 주내에 모든 경로당에 에어컨이
설치된다. 최근 전체 경로당 1297곳 중 68곳에 에어컨이 설치돼있지 않은 사실을 보고받
은 윤장현 광주시장의 특별지시로 설치비가 긴급 지원된 것이다.
경로당 에어컨 설치 환경이 가장 열악한 곳은 강원지역으로, 미설치율이 31.6%에 달한다.
충북(30.4%), 전남(15.6%), 경북(12.4%) 등도 열악한 편이다. 농촌의 경로당은 노인들이
밭일 등을 한 뒤 폭염을 피할 수 있는 ‘무더위 쉼터’ 역할을 겸하기 때문에 어에컨 설치가
절실한 상황인 데도 도시에 비해 설치율이 훨씬 낮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