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충북지역에서 노인학대가 해마다 증가하는 등 제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충북노인보호전문기관이 공개한 2016년 충북 노인학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개 노인
보호전문기관을 통해 노인학대로 총 589건이 신고·접수됐으며 실제 사례는 194건에 달했
다.
이는 2015년 167건과 2014년 166건보다 16.9%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학대행위자 219명 중 74%가 친족이었으며, 아들이 79명(36%)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
으로 배우자 50명(23%), 딸 16명(7%) 등의 순이었다.
학대 발생장소는 '가정 내'에서 177건(91%)으로 가장 많았고, 생활시설 11건, 공공장소 4건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이 제일 먼저 보호받아야 하는 가정에서 가장 많은 노인학대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노인 학대 유형으로는 정서적 학대가 131건(41%)으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 106건
(34%), 방임 학대가 72건(20%), 경제 학대 15건(5%), 유기 2건(1%) 순으로 집계됐다.
학대 사례 중 피해 노인의 생활상태가 저소득층 이하인 경우가 88건(45%)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학대 행위자별 직업 상태를 살펴보면 무직이 121명(55%)으로 가장 많았으며, 단순노무종사
자 23명(11%), 서비스·판매종사자, 전문직이 각 18명(8%)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대발생 원인 중 학대행위자의 알콜 사용장애(중독) 비율(2014년 19건(11%), 2015년
28건(17%), 2016년 23건(12%))이 해마다 높게 나타났다.
충북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학대피해 노인뿐만 아니라 학대 행위자의 회복과 정상화
를 위해서라도 지방자치단체나 관련 단체에서 의료비를 적극 지원하는 등 제도적인 대책 마
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