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어르신들부터 환경오염을 줄이고 쓰레기 없는 경로당을 만들어 보기 위한 목적으로 9988행복나누미 프로그램 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한 미술(공예) 프로그램 『어항 만들기』를 진행하였다.

먼저 플라스틱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교란물질인 비스페놀A의 환경호르몬을 배출해 우리 인체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과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페트병에 접착제가 붙어 있어 재활용으로의 활용도가 적은 점, 플라스틱을 땅에 묻게 되면 아무리 시간이 오래 지나도 썩지 않기 때문에 심각한 환경오염의 주범인 점 등의 교육을 통해 우리가 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하는 이유에 대해 간단히 설명 한 후 본격적인 미술활동에 들어갔다. 이번 프로그램은 어르신 각자 준비해 온 페트병에 유성 펜과 아크릴물감을 이용하여 『페트병 어항』을 만들기로 하였다. 물에 파란색 물감을 섞어 시원한 바다를 연상할 수 있도록 채워 표현했고 겉면에 물고기, 풀, 풀꽃 등을 직접 그려 넣으니 폐품에 지나지 않던 페트병이 아주 근사한 어항으로 변모하였다. 어르신들의 반응은 너무도 좋았다.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던 성질 괴팍한 어르신까지도 슬그머니 다가와 앉아 “이렇게 만드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TV에 올려놓으면 시원하게 보이겠네!” 라고 하시며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우리 손자에게 선물로 줘야겠어.”라는 어르신도 계셨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열의를 보이는 모습도 보기 좋았지만 초기치매인 어르신 한분은 어두운 색깔로 물고기 형체도 못 알아보게 그려 놓고는 조금 있다가 “내 것 어디 있냐?”고 찾으셨다. 그래서 미리 샘플로 만들어 놓았던 것을 슬그머니 드리면서 “여기 있어요. 너무 잘 하셨네요.” 라고 격려해 드렸더니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던 모습에 가슴 벅차는 보람도 느껴졌다. 이번 페트병을 재활용한 미술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의 소 근육운동, 뇌 운동, 인지활동, 치매예방, 미술심리치료로도 매우 유용하며 계절에 따라 봄-새싹, 여름-바다, 가을-낙엽, 겨울-눈 등의 다양한 표현을 나타낼 수 있고, 페트병을 이용한 레크리에이션 등 여러 놀이에도 활용할 수 있다. 나는 9988행복나누미 강사로 자긍심을 가지고 15개 경로당 15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좀 더 알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서로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서로 도와가며 함께하는 모습에서 앞으로 나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하여 나는 오늘도 행복해하는 어르신들의 미소를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경로당을 향하여 달려본다.